#○○계_내_성폭력 폭로 운동을 기억한다. 2016년,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해 문학‧미술‧음악‧영화‧공연 등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미투 운동 이전에, 이 나라에 만연한 젠더폭력에 대한 폭로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대다수는 피해자를 명예훼손이나 무고죄로 고소했다. 생존자는 ...
새의 향방 작가 쏜 너는 죽은 새를 잡는다. 마저 굳지 않은, 네 손 안에 가득 차는 작은 몸을 책상 위로 옮긴다. 그 곁으로 사전에 작성한 계획서를 끌어온다.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새와 너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친다. 얇은 라텍스 장갑 위로 살의 촉감이 맴돈다. 연약하고 무른 감각이 눈길을 타고 온몸에 번진다. 너는 눈을 감은 채 몸서리친다. 해부도를 ...
겁쟁이의 인사법 작가 빈 발랑 까진 년. 할머니가 엄마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어릴 때의 나는 ‘엄마’라는 존재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이 궁금해지는 날이면 친할머니 무릎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리곤 할머니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었다. 할머니는 그런 손자에게 주저하는 기색 없이 그녀를 향한 욕들을 줄줄이 읊어댔다. 그 욕들은 어린 아...
비늘 작가 희야 1. 애초부터 이렇게 내가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입가에 하얀 부스럼이 침 흘리다가 마른 자국처럼 생겨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입가의 하얀 부스럼이 때인 줄만 알았다. 때밀이로 입가 주변을 빡빡 밀어봤지만 하얀 부스럼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하얀 부스럼이 일어나는 부위가 점점 넓어졌다. 손과 발등에도 작은 좁...
영이 작가 민정 이 사실을 왜 숨겼을까. 아내도 몰랐을까. 아내는 아기를 임신했다. 아기 이름은 무엇이 좋을까. 그래, 영이로 하자. 나의 영이. 나는 결혼하기 전부터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었다. 결혼 다음 양육이라는, 사회에서 지정해준 순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단란한 가족 형성이 내 스스로의 진로였다. 내가 수원 회사에서 서울로 발령받기 전이었다. 회사 ...
실종 작가 단이 “아마도 당신은 갑작스럽다고 느꼈겠지만, 나는 아니야. 조금씩 자신을 잃는 기분을, 당신은 몰라. 그러다가 결국, 당신의 외면 속에서 사라져버린 거야.” ***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매서워졌다. 육교 위를 황급히 가로지르는 이지현의 발걸음을 멈출 정도로. 볼 위로 흐른 눈물자국이 따가웠다. 그제야 이지현은 달리던 것을 멈추고 거친 숨을...
너의 사막 밤에 찾아갈게 작가 하엘 어릴 때 나를 괴롭히던 괴물로부터 겨우 빠져나와 문을 닫고 나면, 사막에 툭 떨궈진 느낌을 받곤 했다. 실제로 사막에 떨어져 혼자 있는 꿈을 자주 꿨다. 거기선 아무도 없고 오로지 나 혼자다. 들리는 건 오직 바람소리인데 그 소리는 내가 혼자라는 걸 더 사무치게 깨닫게 한다. 너무 춥다. 서걱거리는 모래들이 바람에 실려 ...
작가 빈님의 작품 <겁쟁이의 인사법>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 이 인터뷰는 어느 정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겁쟁이의 인사법> 간략 시놉시스 이 소설의 '나'는 집을 나갔다는 엄마에 대해 어릴 때부터 항상 궁금해 왔었다. 어느날 그는 우연히 자신이 엄마가 원해서 낳은 아이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빠에 대한 배신감에 휩...
민정 작가의 '영이'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는 어느정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이> 간략 시놉시스 시부모가 죽은 후 쌍둥이 시누이들의 수발을 들고 사는 아내, 유산한지 3년이 넘도록 임신 소식이 없다. 어느날 남편 전병진은 아내에게서 여러 임신 증상을 눈치채고 임신 사실을 확신하게 되는데……. Q.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
작가 단이님의 작품 <실종>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 이 인터뷰는 어느 정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종> 간략 시놉시스 이 소설의 시작은 집을 떠나버리는 아내 이지현과, 연락을 받고 급하게 집으로 가는 남편 진성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신을 찾지 말라.’ 라는 문자 한 통만을 남기고 이지현은 집에서 사라...
하엘 작가의 <너의 사막 밤에 찾아갈게> 작품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는 어느정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너의 사막 밤에 찾아갈게> 간략 시놉시스 대학생이 된 새내기 여울. 여울은 유리라는 친구와 친해지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낸다. 여울은 성소수자 동아리에 들어가 여성주의 발표회도 준비하며 적극적으로 지내고 있었다....
오라드리밍 4주차 세미나 이갈리아의 딸들 눈의 찬가 - ‘우리’의 노래 쏜(SONNN) “왜 역사는 항상 ‘ ’들에 대해서만 말할까 궁금해 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건 ‘ ’들이 아주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그다음에는 내가 아주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거야…….” 여성은 ‘독자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어느 학자는 말한...
남성 중심적 문학이 불편한 예비 페미작가들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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